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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이 흐리니 이 시가 떠 오른다.
TeNy
2017. 3. 27. 11:55
사랑받지 못하여/캐들린 레인
나는 온전한 외로움
나는 텅 빈 허공
나는 떠도는 구름
나에겐 형상이 없고
나에겐 끝이 없고
나에겐 안식이 없다.
나에겐 집이 없고
나는 여러 곳을 지나간다.
나는 무심한 바람이다.
나는 물에서 몰아가는 흰 새
나는 수평선
나는 기슭에 닿지 못할 파도
나는 모래 위에 밀어 올려진 빈 조개 껍질
나는 지붕 없는 오막살이를 비치는 달빛
나는 언덕 위 헐린 무덤 속의 잊혀진 죽은 자
나는 물통으로 손수 물을 나르는 늙은 사내
나는 빈 공간을 건너가는 광선
나는 우주 밖으로 흘러가는 작아지는 별
영국 여류 시인이네..
95세를 사셨구나!
시는 그 짧음에 감당하기 힘든 그 깊이가 너무 좋다.
저 시를 모티브로 나온 노래 나는 외로움 그대는 그리움도 훌륭하다..
그래도 원작이 내 마음 더욱 깊은 곳에 와 닿는다.
처음 저 시를 읽고 마지막 대목에서 뒤통수를 쎄게 맞은듯 띵 했다.
나는 우주밖으로 흘러가는 작은 별...
결국 우리의 인생이란 작은 불꽃이다.
그래서 더 아름다운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