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런저런
슬리퍼 고치기.
TeNy
2008. 7. 19. 13:54
작년에 새로 산 슬리퍼가 일주일도 안 돼서 한쪽의 끈이 빠져 버렸습니다.
아까워서 큰 스템플러(제본용)으로 찍어서 사용 했습니다.
근데 오래 못 가고 또 빠져 버립니다.
그래도 어떻게든 일년은 신었습니다.
얼마전 어머니가 버릴려고 내논 슬리퍼를 본 순간 머릿속에서 전구가 빤짝 했습니다.
별로 표가 안 나죠.
한 쪽에 구멍 두개씩 뚫고 케이블 타이로 엮었습니다.
2-3분도 안 되는 작업으로 아주 견고하게 수리가 됐습니다.
저기다 이름도 쓸 수 있는 장점이....
안쪽에 타이가 발을 불편하게 하지도 않습니다.
뭐 추잡하게 저러고 사나 할 수도 있지만, 난 이상하게 이렇게 고쳐서 쓰는게 너무도 재미가 있습니다.
물건을 길들이고, 물건에 나도 길들려지고 해서 사용에 딱 알맞아지는 느낌입니다.
왠지 저렇게 손 봐서 쓰는 물건은 쓸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.
어떤 뿌듯함이나 정이 느껴집니다.
근데 케이블 타이가 정말 좋은 발명품 같습니다.
잘만 사용하면 아주 편한 작업이 됩니다.
이걸로 올 한 해도 잘 나겠네요!